건대에는 사람 대신 로봇이 돌아다닌다

로봇이 배달하는 시대, 상상해보셨나요? 배달 로봇이 한강 공원을 돌아다니고, 드론이 날아서 집 앞에 택배를 떨어뜨리죠. 오늘날 배달 기술이 어떻게 쓰이고 있고, 아마존과 같은 회사들이 어떤 투자를 하고 있는지를 전해드립니다.
Oct 26, 2023
건대에는 사람 대신 로봇이 돌아다닌다
"로봇이 사람을 대신한다."라는 말이 더이상 충격적이거나 낯설지는 않은 시대입니다. 사실 이제는 "인공지능이 사람을 대신한다."라는 말이 더 많이 쓰이는 것 같죠. 그러나 아직은 로봇보다 사람이 더 많이 보이는 걸 보면, 한참 더 많은 기술이 발전해야 이루어지지 않을까 하는 의심도 드는데요. 배달업은 과연 어떨까요? 로봇이 정말 배달원의 자리를 대신할 수 있을까요?

1. 배달 로봇

로봇 이야기가 나오면 대부분 외국의 사례죠. 근데 한국에서도 이미 배달 로봇이 시범 운행 중이라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사진 출처 전자신문
사진 출처 전자신문
 
이 귀여운 로봇의 이름은 '뉴비'인데요.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한 로봇으로, 여러 대의 카메라를 통해 차량, 신호등, 보행자 등을 실시간으로 판별해 도로 상황에 맞게 이동하는 능력을 갖고 있어요.
한 영상에서 횡단보도 앞에서 서서 지나다니는 차량과 신호등을 보고 있다가 맞는 타이밍에 건너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강아지 같기도 하고, 사람 같기도 했는데요.
뉴비는 현재 방배동, 건대 앞에서 열심히 배달을 하고 있다고 하네요. 방배동은 올해 10월, 건대는 올해 12월까지 배달을 진행한다고 하니 뉴비를 보고싶으신 분들은 끝나기 전에 주문해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자, 뉴비의 귀여움에 대한 이야기를 했으니 조금 진지한 이야기를 해볼까요? 배달 로봇의 도입이 논의되는 이유는 역시 '인건비' 때문이죠. 사람을 고용하는 것보다 로봇을 주문하는 게 효율적일 때 비로소 "로봇이 사람을 대체했다."라고 말할 수 있을 거에요.
그러나 당장 뉴비가 사람을 대체하긴 힘들어 보여요. 비가 오면 운행할 수가 없고, 시범 운행 단계이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사람이 지켜봐야 하고, 사고라도 나면 당연히 혼자 힘으로 보험회사에 연락할 수도 없으니까요.
 
그렇다고 배달 로봇 시장이 완전 터무니없는 공상이냐? 그것도 아니에요.
사실 배달 로봇은 법 규제에 개발이 가로막히는 경우가 많은데요. 배달 로봇의 가능성을 본 많은 사람들이 법안을 바꾸고, 새로 만들고 있어요.
지난 4월 '지능형 로봇 개발 및 보급 촉진법'(지능형로봇법) 개정안이 통과되었어요. 원래는 로봇이 차량의 일환이기 때문에 사람들과 같이 인도에서 돌아다니는 것이 허용되지 않았는데 그 문제가 해결됐고, 로봇이 돌아다니기 위해서 필요한 요건들이 무엇인지를 명시하고 있어요.
사진 출처 파이낸셜 뉴스
사진 출처 파이낸셜 뉴스
현대자동차의 스타트업인 모빈에서 계단을 오르내릴 수 있는 로봇을 개발하기도 했죠.
어느새부턴가 서빙 로봇이 음식을 가져다주는 일이 심심치 않게 목격되기 시작했던 것처럼, 어느샌가 로봇이 가져다주는 음식을 익숙하게 받아드는 날이 올 거 같지 않나요? 가까운 거리, 캠핑장이나 계곡 등 사람이 배달하기엔 짧아 배달비가 많이 드는 곳들에서 로봇이 배달하는 모습을 곧 보게 될 것 같아요.

2. 드론 배송

조금 더 신기한 이야기를 해볼까요? 여러분은 '드론 배송'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며칠 전에 영국공영방송 BBC의 뉴스에서 아마존이 영국에서도 2024년에 드론 배달을 시작할 것이란 소식을 전하며 미국에서 어떤 식으로 드론 배달이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보여줬는데요.
notion im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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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서 물건을 가진 드론이 날아옵니다. 그러더니 마치 새가 알을 낳듯 드론이 열리면서 박스가 떨어져요.
알고보니 드론이 멈춘 곳은 지정된 곳이었어요. 고객의 집 마당에 있는 배달 구역에 박스를 떨어뜨리는거죠. 물건이 상하지 않도록요.
그러면 고객이 나와서 자신의 물건을 가져가고, 드론은 유유히 집으로 돌아갑니다.
 
어떠신가요? 깨질 수 있는 물건이나 크기가 큰 물건, 또는 무거운 물건은 드론 배송이 불가능하겠죠. 날씨가 좋지 않아도 어려울 거고요.
그래서인지 아마존에서 추진 중인 드론 배송이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고 해요.
사진 출처 USA Today
사진 출처 USA Today
 
아마존은 드론 배송 프로젝트를 2013년 발표하면서 개발해왔고, 지난 2022년부터 드론 배송 서비스 "아마존 프라임 에어(Amazon Prime Air)"가 시범 운행되고 있는데요. 서비스를 시작하기 전 2021년에 최소 8개의 드론이 테스트를 하다 부서졌다는 보도가 있었고, 그 중 하나는 산불을 일으켰다고 해 눈길을 끌었어요. 다행히 사람이 다치진 않았지만요.
그래도 어쨌든 2022년 운행이 시작되었는데요. 올해 1만 건의 드론 배송을 목표로 잡았지만 그에 훨씬 못 미치게 될 거라는 예측이 있어요. 왜냐면 지난 5월까지 100건의 배송밖에 하지 못했거든요.
그럼에도 아마존은 꿋꿋하게 드론 배송의 시범 운행 지역을 확장하고 있어요. 아마도 지금은 시행착오를 거치는 단계이고, 드론 배송 시장이 앞으로 점점 커질 거라고 예측하는 게 아닐까요? 잠재성이 큰 시장에서 미리 경쟁우위를 차지해야 하니까요. 미 연방의 강한 규제도 큰 걸림돌인데, 규제가 차차 풀리게 될 거라 생각하는 것 같아요.
미국 내에서도 두 지역(캘리포니아 록포드, 텍사스 칼리지스테이션)에서 시범 운행을 했었는데 이탈리아, 영국, 그리고 미국에서 한 곳 더 추가해서 총 3곳의 시범 운행 지역을 늘릴 예정이라고 해요.
영국과 이탈리아에서는 또 어떨지 궁금하네요.
 

 
드론과 로봇의 미래, 어떻게 보시나요?
정말 사람이 배달하지 않는 시대가 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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